임민지 님(가명)은 중국집 요리사였다.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해졌고 가족과는 연락이 끊긴지 오래다. 혼자 힘으로 생계를 잇기 어려워 주민센터에서 수급 상담을 받고배우자와 이혼을 하였다. 이혼 후 4월 말 수급신청을 하였고 5월에 병원진료 기록이 필요하다고 하여 제출하였다. 그러나 관계가 단절되고 치매인 부친에게 부양의무자 서류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3개월이 지난 7월 말에도 당사자의 수급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였다.부양의무자 서류를 받지 못했다면, 부양의무자 기준이 폐지된 주거급여라도 먼저 접수를 했어야 했다.
아침을여는집(노숙인쉼터)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단체 영화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 다들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10분, 20분 지나자 자세들이 흐트러 지기 시작한다. 후회가 밀려온다.'왜 이 영화를 선택했을까?'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된다. 쉼터에서도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입소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 모두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더 나은 생활과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게 되는 여름날이다.
지난 8월 제16회 EIDF(EBS국제다큐영화제)가 열렸습니다. '푸시-누가 집값을 올리는가'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UN주거권특보가 전세계에서의 집값 급등과 도시에서 쫓겨나는 현상을 다루었습니다."노팅힐에 살 여력이 없으면 노팅힐에 살면 안되죠" 그렇다면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날씨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어떤 곳인지 알게 합니다. 반지하의 습기에 곰팡이가 기승을 부리고 쪽방은 열기에 숨이 막힙니다. 더 나은 집으로 가고 싶지만 높은 보증금에 이내 단념하게 됩니다. 주거취약계층의 주거 상향은 여러분의 나눔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