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문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방에서 몸 하나 제대로 누울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지내던 그 분은 당뇨합병증으로 이미 한쪽 발목을 절단한 상태였습니다.법원에서 방 출입문에 보란 듯이 부착한 <점유이전금지가처분 고시문>은 당사자의 심리적 압박감을 더했습니다.날 선 말투에는 오랜 외로움과 상처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습니다.하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내면이 숨겨져 있었습니다.존댓말을 사용하면서 최대한 ’꼰대‘가 되지 않으려 애썼고,휘성 노래를 줄줄이 이야기하며,페이스북 친구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그분은 누구보다 소통에 목말라 있었습니다.힘든 발걸음으로도 병원 갈 때마다 이웃의 시장을 대신 봐주기 위해 가방을 메는 모습은 그분을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이제 이웃들이 하나둘 떠난 ’고립된 섬‘을 탈출하여 인간다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이 절실하다 느껴졌습니다.
지난 4월은 변화의 목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운 한 달이었습니다. 나눔과미래는 우리 이웃이 조금 더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에서 지금의 삶에 힘을 더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앞으로 또 변화될 우리 사회에서 후원자님들과 나눔과미래의 바람을 가까이 맞이하는 내일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