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나눔과미래는 활동 소식과 주거 정보 등을 실은 온라인 소식지 <나미레터>를 매월 말일에 발송하고 있습니다. <집톡레터>는 집에 대한 이야기(TALK)를 나누는 소식지로 <나미레터>와 또다른 주거복지 이슈를 담습니다. <나미레터>와 <집톡레터> 모두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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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나눔과미래입니다. 청명한 가을이 반가운 요즘입니다 :)
지난 집톡레터에서는 뉴타운·재개발 현장에서 주민들의 주거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전했습니다. 당시 낡은 주택과 골목을 허물고 아파트 단지를 짓는 개발 방식에 부동산 투기와 개발 이익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은 오히려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야 했습니다.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이웃과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요? 이후 나눔과미래는 주민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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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 전경 성곽 바로 아래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모습(출처=대한민국역사박물관 현대사아카이브)
🙋♀️ 철거하지 않고 마을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
시작은 성북구 삼선동 293번지 일대였습니다. 장수마을이라 일컫는 이 곳은 재개발 예정구역이었습니다. 문화재가 근접해 있고 주택지가 성곽 아래 경사가 심한 구릉지에 위치해 있어 수익성이 낮아 재개발이 진척되지 못하고 수년이 지났습니다. 특히나 가파르고 좁은 골목, 낡은 기반 시설로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열악했는데, 설령 개발이 이루어지더라도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주민들은 높아진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살던 곳을 떠나야 할 처지였습니다.
2008년부터 나눔과미래를 비롯한 주거, 인권 등 여러 시민 단체들은 주민 설문조사와 설명회를 열고, 재개발의 현실적인 비용과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전면철거보다 형편에 맞게 집을 고치고,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후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집수리 교실과 마을 학교를 열고, 빈집을 텃밭으로 가꾸는 등 마을환경을 개선했습니다. 2011년에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기업 '동네목수'가 설립되어 낡은 집을 수리하고 지역의 일자리를 만드는 시도도 시작됐습니다.
2010년, 나눔과미래는 은평구의 민관협력 사업인 '두꺼비하우징'에 참여하며 지역 내 낡은 주택개보수 또는 빈집 리모델링 등을 통해 대안적 주거복지 모델을 모색했습니다. 집을 지키는 일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던 마을을 가꾸는 일로 나눔과미래의 활동은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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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 민가에 그려진 벽화 및 마을 사랑방(출처=대한민국역사박물관 현대사아카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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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환경관리사업,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
2012년, 서울에서는 전면철거 중심의 재개발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 등장했습니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기존 주택과 골목을 유지하면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직접 마을계획과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나눔과미래는 정릉동 삼덕마을과 정든마을, 월곡동 삼태기마을 등에서 주민들과 함께 이 새로운 시도에 참여했습니다. 마을에 들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길이 불편한지, 마을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웃과 함께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묻고 같이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회의실을 넘어 골목과 일상으로 이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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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마을, 둘러앉은 밥상에 참여하는 주민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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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마을 골목에는 밥상이 펼쳐졌습니다. 주민들은 파전과 메밀국수, 삼계탕과 곰국을 함께 나누고,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이웃에게 저렴하게 판매했습니다. 소박한 행사였지만 마을 활동을 모르던 주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신의 재능을 나누려는 이웃들도 나타났습니다. 정든마을에서는 영화 상영회와 마을 청소가 이어졌고, 소리마을에서는 마을 학교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의 중심이 되어갔습니다. 한천마을에서는 학생과 주민들이 모여 깨끗한 골목을 만들었습니다. 마을에서 만나고 부딪히며 쌓아온 현장의 경험을 『다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라는 한권의 책으로 담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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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관리사업 현장 기록 도서 발간(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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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을 만드는 다양한 사람들을 잇다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해지면서 주민을 비롯, 마을을 만드는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도 필요해졌습니다. 나눔과미래는 한양도성 주변의 장수마을과 북정마을, 이화마을 등에서도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살피고, 서로 다른 마을의 경험을 나누는 주민 네트워크를 만들어갔습니다. 한편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수탁하며 주민뿐 아니라 지역의 단체와 활동가, 복지 기관과 사회적경제 조직 등이 서로 연결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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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마을 네트워크 행사 '다같이돌자 성곽 한바퀴' 참여자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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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지키는 일에서, 마을의 삶을 지키는 일로
주민들이 함께 마을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모으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함께 만든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나눔과미래가 주민들과 함께 찾아온 길에는 분명한 방향이 있었습니다.
'좋은 마을'은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떠나지 않고, 이웃과 관계를 이어가며 서로의 삶을 어울리며 지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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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을 만들기는 주거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한 주거재생에서 지역경제와 일자리, 생활환경 등을 포괄하는 도시재생으로 정책적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다음 이레터에서는 이러한 정책 변화 속에서 나눔과미래가 이어온 활동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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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나눔과미래
E. yesnanum@yesnanum.org
A. 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 22길 22 502호 T. 02.928.9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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