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나눔과미래는 활동 소식과 주거 정보 등을 실은 온라인 소식지 <나미레터>를 매월 말일에 발송하고 있습니다. <집톡레터>는 집에 대한 이야기(TALK)를 나누는 소식지로 <나미레터>와 또다른 주거복지 이슈를 담습니다. <나미레터>와 <집톡레터> 모두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님, 혹 IMF를 기억하시는지요?
가장 어려웠던 시절, 나눔과미래가 '집'을 '희망'으로 만들어 가는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설립 이래 20년이 된 올해, 그 여정을 전하고자 합니다.
1997년 말 시작된 IMF 외환위기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일자리를 잃고 삶의 터전이 무너진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던 시기, 누군가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은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연대로 이어졌습니다.
거리에서 마주한 이웃들
직장을 잃고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지하철역과 공원, 골목에서 밤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소속의 활동가(이후 아침을여는집, 나눔과미래 설립 멤버)는 거리에 나온 이들에게 밥을 나누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또 하나의 필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뿐 아니라 잠시 몸을 쉬고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1999년 1월, 성북구 보문동에 노숙인 쉼터 ‘아침을여는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곳, 아침을여는집☀️
“아침을여는집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이었습니다.” 쉼터에서는 삶을 다시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기술훈련 ‘멋진 인생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귀농체험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집을 고치고, 삶을 돌보다
가난하여 집을 수리할 형편이 되지 않아 낡은 집에서 생활하는 이웃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1999년에는 쉼터 입소인 분들, 참여연대 청년마을 회원들과 함께 ‘사랑의 집수리’ 활동이 진행되어 주거 환경이 열악한 약 30여 가구의 집이 새롭게 정비되었습니다.
친구가 되어준 사람들
아침을여는집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4월, 노숙인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조직 ‘홈리스의친구들’이 결성되었습니다.
“돕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웃이 되고자 했습니다.” 이 작은 관계 속에서 거리의 사람들은 다시 사회와 연결되어 갔습니다.
노숙인 지원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지역사회 이웃과 함께하는 자리도 이어졌습니다. 독거노인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어 지역 내 어르신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었고, 희망가족 지원 포럼, 노숙인과 독거노인 결연의 밤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관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서로를 통해 다시 희망을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마음이 이어져 만든 변화
당시 활동들은 거리에서 만난 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았던 마음,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이웃의 어려움을 손모아 풀어가고자 하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작은 실천들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나눔과 만남은 이후 이어지는 다양한 활동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시간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지탱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이어진 마음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집톡레터에는 빈집을 우리집으로, 긴급임시주택을 통해 위기가구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활동에 관한 중간 보고로 이어집니다.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