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봄, 나눔과미래 앞에 한 통에는 한 통장이 남겨졌습니다. 4,485,000원은 단순히 숫자일지 모르지만, 나눔과미래에게는 한 사람의 삶이 담긴 마음이었습니다. 2016년 봄 세상을 떠난 정하원 어르신. 어르신은 생전에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 죽으면 얼마 안 되지만 통장에 있는 돈은 나눔과미래에서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어.” 정리된 통장에는 현금 1,740,000원, 임대주택 보증금 2,745,000원.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오신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귀하디 귀한 4,485,000원이었습니다.
오래 고민했습니다.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어르신께서 “그래, 잘 썼다.” 하고 웃어주실까. 그리고 다시, 어르신을 떠올렸습니다. 오랫동안 쪽방에서 지내시던 어르신은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뒤 삶이 달라졌습니다. 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집. 음악을 틀 수 있는 공간. 누군가 찾아와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 ‘집’이 생기자 비로소 ‘삶’이 안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났습니다. 가족이 없던 삶에, 가족 같은 인연이 생겼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정하원 어르신’이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