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나눔과미래는 활동 소식과 주거 정보 등을 실은 온라인 소식지 <나미레터>를 매월 말일에 발송하고 있습니다. <집톡레터>는 집에 대한 이야기(TALK)를 나누는 소식지로 <나미레터>와 또다른 주거복지 이슈를 담습니다. <나미레터>와 <집톡레터> 모두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님,
안녕하세요. 나눔과미래입니다. 무덥고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청명한 하늘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집톡레터에서는 나눔과미래가 <2000년대 뉴타운 재개발 현장에서 주민들의 주거권을 치열하게 지켜온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뉴타운"공영개발인가 난개발인가" 2004.08.19.
(출처=노컷뉴스)
▴길음뉴타운 시범사업 지구 1995.
(출처=서울연구원)
2002년 10월, 서울시는 '뉴타운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낡은 주택과 부족한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 아래, 은평, 길음, 왕십리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했고 사업은 빠르게 확대되었습니다. 오래된 동네가 새로운 도시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컸습니다. 하지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또 다른 현실도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 개발이 시작되자, 누군가는 살던 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당시 뉴타운·재개발 사업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 아파트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 가옥주와 충분한 이주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세입자에게 '개발'은 '강제퇴거'가 되었습니다.
특히 판자촌 등 무허가주택이나 노후주거지가 밀집된 성북구에서는 길음뉴타운과 장위뉴타운을 비롯해 재개발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곳이 74개 구역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개발을 앞둔 지역에서 집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자신의 보상과 이주 권리를 알지 못한 채, 그렇게 쫓기듯 살던 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주목했습니다.
나눔과미래는 이들이 부당하게 강제 퇴거를 당하지 않도록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새로운 주거를 찾는 일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뉴타운 바로알기' 주민설명회와 주민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골목길, 당구장 등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곳 어디에서든, 복잡한 재개발 절차와 보상에 관한 정보를 알리고 철거를 앞둔 이들을 지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대표적인 현장 가운데 하나는 <정릉 스카이 아파트>였습니다. 오래된 스카이 아파트는 심각한 균열로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되면서 주민들 대상으로 대피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먼저 집을 떠날 경우 향후 재개발 과정에서 주거이전비나 임대주택 공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서는 떠나야 하지만, 어떻게 그리고 어디로 떠나야 할지는 알수 없었습니다.
나눔과미래는 주민들과 ‘안전한 이주와 이후의 주거대책이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피켓 시위, 집회 등의 투쟁을 이어가며 이들이 제대로 된 주거이전비를 보상 받고 향후 재개발 사업 추진 시 임대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함께 했습니다.
▴당구장에서 뉴타운 주민 설명회 진행하는 모습
▴정릉스카이아파트 주민과 피켓 시위하는 모습
💧 삶을 앗아간 개발, 용산참사
2009년 용산참사는 강압적인 재개발 과정에서 무참히 짓밟힌 세입자와 영세상인의 권리와 생계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용산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며, 철거민의 생존과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활동에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 철거에 대응하는 것에서, 다른 개발을 상상하는 것으로
나눔과미래의 고민은 철거에 대응하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래된 동네라면 모두 철거해야 할까?" "주민들이 계속 살아가면서 동네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을 구체적으로 고민한 곳 가운데 하나가 성북구 삼선4구역, 지금의 장수마을입니다. 나눔과미래는 주민들과 지역의 주거실태를 살피고, 주민들이 원하는 동네의 모습을 함께 고민하며 대안적 개발계획을 만드는 데 참여했습니다. 전면철거와 아파트 건설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계속 살아가면서 낡은 집과 마을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성북구 삼선4구역 전경
🙋♀️ 집을 지키는 일에서, 살아갈 권리를 지키는 일로
나눔과미래는 주민들과 철거가 아닌 다른 방식의 지역재생을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살던 사람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동네를 만들 수 있을까'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집 한 채를 고치는 것에서 마을을 함께 바꾸는 것으로, 주민을 지원하는 것에서 주민이 직접 마을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뉴타운·재개발 현장에서 시작된 고민은 그렇게 '마을'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나눔과미래가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간 마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다음 이레터에서는 철거가 아닌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선, 나눔과미래의 마을공동체와 주거/도시재생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양동 쪽방촌 주거권 투쟁 백서 출간회 소식 전해드립니다📖
서울역 앞 양동 쪽방촌, 개발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주민들은 이곳에서 계속 살아갈 권리를 요구하며 싸웠고, 마침내 공공임대주택을 쟁취했습니다. 그 투쟁의 시간을 기록한 『양동백서』를 함께 펼쳐봅니다.
양동 주민들과 함께 백서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해주세요!
🟣일시 : 2026년 9월 30일 수요일 오후 7시 🟣장소 : 아랫마을 (용산구 청파로 320-28) 🟣주최 : 양동쪽방주민회 🟣문의 : homelessact@gmail.com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나눔과미래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롭게 개설했습니다. 앞으로 현장의 이야기와 주거복지 소식, 자원봉사 활동, 후원으로 만들어진 변화의 순간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뉴스레터에서 다 전하지 못했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와 사업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